무엇이든추진단
‘정이’ ‘진이’ 나를 행동하게 만드는 것은 행동 동료!
행동의 추진력은 어디로부터 만들어질까? <무엇이든추진단>은 ‘임원진’ 섭이, 정이, 진이를 중심으로 유연한 행동 커뮤니티를 이루고 있는 김해 기반의 모임이다. 이들은 오늘의행동의 행동도구인 ‘씨앗폭탄’이나 ‘물살이의길’을 활용하는 행동 모임 뿐 아니라 기후행동 트레킹, 수질정화 백패킹 등 스스로 기획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스스로 나서 다양한 이타적인 행동을 하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같이 하자 말을 거는 <무엇이든 추진단>. 세 명의 중심 구성원 중 ‘정이’와 ‘진이’를 직접 만나 나눈 대화에서 이들의 행동의 추동을 만드는 몇 가지 요소를 가늠해볼 수 있었다.
무엇이든 추진단, 김해의 한 카페에서 진이(좌)와 정이(우)를 만났다.
Q 언뜻 캠퍼들의 모임 같기도 하고, 기획자들의 모임 같기도 하다. 어떻게 모임을 시작했나?
▪ 정이 실은 직장동료 사이다. 공교롭게도 우리 모두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었다. 등산이나 캠핑처럼 자연에 가는 걸 좋아했는데, 자연을 우리가 이렇게 이용하는데 조금이라도 돌려줄 수 없을까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됐다.
▪ 진이 그러다가 등산을 가기로 한 날이 딱 식목일이었던 적이 있었다. 우리만의 특색을 넣어볼 수 없을까 생각하다가 그날 나무를 심기로 했다. 사실 섭이가 나무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다. 어떤 나무를 어디에 심을지가 일사천리로 정해졌고, 그게 시작이었다.
Q 몇 명 정도? 어떤 활동을 했었나?
▪ 정이 우리가 임원진이라고 이야기하는 3명의 멤버가 주로 기획을 하고, 초대를 하면 느슨한 커뮤니티로 연결된 사람들이 돌아가며 8명 정도씩 모여서 활동을 한다.
▪ 진이 씨앗폭탄 제조, 기후행동 트레킹, 수질보존 앤드 백패킹, 물살이의길, 그리고 효도관광이라는 프로그램도 진행했었다. 인스타그램(@team_doanything)에 차곡차곡 쌓았다. 무엇보다 우리는 우리의 개성을 담은 활동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산을 좋아하는 취향을 반영한다든가. 그래야 더 재미있고, 더 따라하고 싶고 그렇다.
▪ 정이 맞아. 오늘의행동에서 제안하는 행동의 경우 행위예술 성격도 있어서 좋아한다.
Q 원래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았나? 어떻게 이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
▪ 진이 학생 때부터 채식이나 지속가능성에 관심이 갔다. 의류학과를 나왔는데, 졸업작품 때도 식물로 옷을 디자인했었다.
▪ 정이 나는 환경에 관심도 있지만, 환경에 대한 관심 보다는 진이가 내게 자주 ‘이런 것 하자’하고 제안을 많이 해주는 것이 이런 행동을 하게 되는 계기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오늘만해도 만날 때 계단으로 걸어서 만나자고 이야기해줘서 계단을 이용했다. 대나무칫솔 같은 걸 쓰게 되기도 하고.
▪ 진이 그건 나도 그렇다. 혼자서 관심만 많은 것과 이런 걸 이야기 들어주는 사람이 있는 건 다르니까. 환경에 관심이 있었지만 오랫동안 함께 이야기 해나가면서 행동할 수 있는 나의 크루를 만나지 못 했었다.
▪ 정이 (웃음) 진이가 진짜 순수하다. 나랑 동갑인데 동갑 중에 이렇게 순수하고 사회에 관심이 많은 친구가 없었다. 너무 행복한 얼굴로 ‘이거 하면 좋겠다’하면 진이를 실망시키기 싫어서 다른 사람들한테도 ‘해야한다’고 이야기 하고. 좋은 행동을 하고 보람찬 행동을 하니까 시너지가 생긴다.
Q 요즘 두 분은 어떤 일상에서의 걱정거리를 가지고 있나?
▪ 진이 요즘 걱정은 굉장히 개인적이고 사소한 것인데.. 연애.(웃음)
▪ 정이 나도 개인적인 고민인데 2세에 대한 고민이다. 낳을까 말까. 아이를 낳기에는 기후변화가 심하고 살기도 힘든 시기라서. 미래세대가 살아갈 때는 얼마나 더 힘들까 걱정하게 된다.
무엇이든 추진단, 지난 해 5월 기후행동 트레킹을 했었다.
Q 다른 사람들에게 제안해주고 싶은 “일상의 더 나은 행동’은 어떤 것이 있나?
▪ 정이 불편한 사람들이 세상이 바꾼다. 그런데 나부터도 직장생활하면서 불편한 것들을 많이 참게 되었다. 이해심이 많아지는 것일수도 있지만 무언가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드는 일일 수도 있다.
▪ 진이 시간적 여유가 없어지니까 세상에 관심이 적어지는 것 같다.
▪ 정이 그래서 평상시에 숨쉬듯이 할 수 있는 활동을 해야한다. 좋아하고 추천하는 행동을 꼽자면, 줍깅. 물살이의길과 줍깅을 같이 해도 좋다. 일상에서 줍깅이 숨쉬듯이 되면 빗물받이 담배꽁초나 쓰레기 문제도 예방할 수 있다. 얼마 전에 강남 폭우 때 시민이 담배꽁초가 쌓여가지고 배수가 안 돼서 이걸 다 치우니까 물이 빠졌었잖나. 뉴스에서 그 현장을 다시 갔더니 담배꽁초가 또 있었다고 한다.
이해심이 많아지는 것 같지만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드는 것
▪ 진이 음.. 나도 제안해보자면, 엄청 쉬운 것들부터 생각난다. 텀블러 쓰기, 용기 담아오기 같은 것들. 새로운 행동보다는 내가 아는 행동을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여러 명이 같이 하면 혼자하는 것보다 좋다. 계속할 수 있게 하니까.
▪ 정이 그리고 행동을 하다보면 이걸 해서 세상이 얼마나 바뀌어? 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다. 소수의 행동이지만 나아지지 않을까 그런생각으로 계속 해야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우리가 아무리 분리수거를 열심히 해도 다른 나라 사람들이 안 하니까 소용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 결국 거창한 행동 말고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걸 조금조금 바꾸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이게 맞나? 싶어도 의구심 갖지 말고 지르는거지! 신념을 가지고. (웃음) 하고 보니 나한테 하고싶은 말이다.
무엇이든 추진단과의 인터뷰 후에 정이, 진이의 안내로 공원을 걸었다.
++ 보너스 대화 : 거점 생활학자와 과도기 생활학자++
▪ 정이 우리로 치면 진이가 생활학자다. 이런 생활학자가 곳곳에 있으면 저 같은 ‘과도기의 생활학자’ 사람들이 많이 생겨날 수 있을텐데 이게 참 건설적인 것 같다. 진이 같은 거점생활학자가 새끼 치듯이(웃음). 모범이 되거나 대표적인 분들이 있으면 그걸 보고 영향을 받는 거다.
▪ 진이: 그런데 저도 하고싶은 게 항상 많았지만 같이 할 사람이 있고 없고가 큰 차이였다. 고향친구들과 친하지만, 막상 이런 활동을 하자고 했을 때 선뜻 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과도기 생활학자 없이는 거점 생활학자도 활동을 하기 어렵다. 혼자 하고 있으면 별난사람이 되는데, 같이 하면 ‘오, 의미가 있는건가?’ 싶어서 더 하게 되는 것 같다.
▪ 정이 그러게. 모두가 거점 생활학자처럼 하지 못해도 과도기 생활학자만 되어도 변화는 많을 것 같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행동 제안을 잘 하는 진이, 행동의 의미를 언어화하고 긍정하는 정이, 추진력이 좋은 섭이, 그리고 이 세 사람의 초대에 밝은 얼굴로 함께하는 느슨한 연결의 구성원들까지. <무엇이든 추진단>이 가능했던 이유는 결국 행동을 함께하는 행동 동료에 있었다. 어떤 행동을 하면 좋을까? 이 질문이 어렵다면 그저 누군가의 행동 동료가 되어주는 것으로 행동을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무엇이든 추진단>의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해 본다.
무엇이든추진단
‘정이’ ‘진이’ 나를 행동하게 만드는 것은 행동 동료!
행동의 추진력은 어디로부터 만들어질까? <무엇이든추진단>은 ‘임원진’ 섭이, 정이, 진이를 중심으로 유연한 행동 커뮤니티를 이루고 있는 김해 기반의 모임이다. 이들은 오늘의행동의 행동도구인 ‘씨앗폭탄’이나 ‘물살이의길’을 활용하는 행동 모임 뿐 아니라 기후행동 트레킹, 수질정화 백패킹 등 스스로 기획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스스로 나서 다양한 이타적인 행동을 하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같이 하자 말을 거는 <무엇이든 추진단>. 세 명의 중심 구성원 중 ‘정이’와 ‘진이’를 직접 만나 나눈 대화에서 이들의 행동의 추동을 만드는 몇 가지 요소를 가늠해볼 수 있었다.
무엇이든 추진단, 김해의 한 카페에서 진이(좌)와 정이(우)를 만났다.
Q 언뜻 캠퍼들의 모임 같기도 하고, 기획자들의 모임 같기도 하다. 어떻게 모임을 시작했나?
▪ 정이 실은 직장동료 사이다. 공교롭게도 우리 모두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었다. 등산이나 캠핑처럼 자연에 가는 걸 좋아했는데, 자연을 우리가 이렇게 이용하는데 조금이라도 돌려줄 수 없을까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됐다.
▪ 진이 그러다가 등산을 가기로 한 날이 딱 식목일이었던 적이 있었다. 우리만의 특색을 넣어볼 수 없을까 생각하다가 그날 나무를 심기로 했다. 사실 섭이가 나무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다. 어떤 나무를 어디에 심을지가 일사천리로 정해졌고, 그게 시작이었다.
Q 몇 명 정도? 어떤 활동을 했었나?
▪ 정이 우리가 임원진이라고 이야기하는 3명의 멤버가 주로 기획을 하고, 초대를 하면 느슨한 커뮤니티로 연결된 사람들이 돌아가며 8명 정도씩 모여서 활동을 한다.
▪ 진이 씨앗폭탄 제조, 기후행동 트레킹, 수질보존 앤드 백패킹, 물살이의길, 그리고 효도관광이라는 프로그램도 진행했었다. 인스타그램(@team_doanything)에 차곡차곡 쌓았다. 무엇보다 우리는 우리의 개성을 담은 활동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산을 좋아하는 취향을 반영한다든가. 그래야 더 재미있고, 더 따라하고 싶고 그렇다.
▪ 정이 맞아. 오늘의행동에서 제안하는 행동의 경우 행위예술 성격도 있어서 좋아한다.
Q 원래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았나? 어떻게 이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
▪ 진이 학생 때부터 채식이나 지속가능성에 관심이 갔다. 의류학과를 나왔는데, 졸업작품 때도 식물로 옷을 디자인했었다.
▪ 정이 나는 환경에 관심도 있지만, 환경에 대한 관심 보다는 진이가 내게 자주 ‘이런 것 하자’하고 제안을 많이 해주는 것이 이런 행동을 하게 되는 계기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오늘만해도 만날 때 계단으로 걸어서 만나자고 이야기해줘서 계단을 이용했다. 대나무칫솔 같은 걸 쓰게 되기도 하고.
▪ 진이 그건 나도 그렇다. 혼자서 관심만 많은 것과 이런 걸 이야기 들어주는 사람이 있는 건 다르니까. 환경에 관심이 있었지만 오랫동안 함께 이야기 해나가면서 행동할 수 있는 나의 크루를 만나지 못 했었다.
▪ 정이 (웃음) 진이가 진짜 순수하다. 나랑 동갑인데 동갑 중에 이렇게 순수하고 사회에 관심이 많은 친구가 없었다. 너무 행복한 얼굴로 ‘이거 하면 좋겠다’하면 진이를 실망시키기 싫어서 다른 사람들한테도 ‘해야한다’고 이야기 하고. 좋은 행동을 하고 보람찬 행동을 하니까 시너지가 생긴다.
Q 요즘 두 분은 어떤 일상에서의 걱정거리를 가지고 있나?
▪ 진이 요즘 걱정은 굉장히 개인적이고 사소한 것인데.. 연애.(웃음)
▪ 정이 나도 개인적인 고민인데 2세에 대한 고민이다. 낳을까 말까. 아이를 낳기에는 기후변화가 심하고 살기도 힘든 시기라서. 미래세대가 살아갈 때는 얼마나 더 힘들까 걱정하게 된다.
무엇이든 추진단, 지난 해 5월 기후행동 트레킹을 했었다.
Q 다른 사람들에게 제안해주고 싶은 “일상의 더 나은 행동’은 어떤 것이 있나?
▪ 정이 불편한 사람들이 세상이 바꾼다. 그런데 나부터도 직장생활하면서 불편한 것들을 많이 참게 되었다. 이해심이 많아지는 것일수도 있지만 무언가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드는 일일 수도 있다.
▪ 진이 시간적 여유가 없어지니까 세상에 관심이 적어지는 것 같다.
▪ 정이 그래서 평상시에 숨쉬듯이 할 수 있는 활동을 해야한다. 좋아하고 추천하는 행동을 꼽자면, 줍깅. 물살이의길과 줍깅을 같이 해도 좋다. 일상에서 줍깅이 숨쉬듯이 되면 빗물받이 담배꽁초나 쓰레기 문제도 예방할 수 있다. 얼마 전에 강남 폭우 때 시민이 담배꽁초가 쌓여가지고 배수가 안 돼서 이걸 다 치우니까 물이 빠졌었잖나. 뉴스에서 그 현장을 다시 갔더니 담배꽁초가 또 있었다고 한다.
▪ 진이 음.. 나도 제안해보자면, 엄청 쉬운 것들부터 생각난다. 텀블러 쓰기, 용기 담아오기 같은 것들. 새로운 행동보다는 내가 아는 행동을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여러 명이 같이 하면 혼자하는 것보다 좋다. 계속할 수 있게 하니까.
▪ 정이 그리고 행동을 하다보면 이걸 해서 세상이 얼마나 바뀌어? 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다. 소수의 행동이지만 나아지지 않을까 그런생각으로 계속 해야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우리가 아무리 분리수거를 열심히 해도 다른 나라 사람들이 안 하니까 소용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 결국 거창한 행동 말고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걸 조금조금 바꾸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이게 맞나? 싶어도 의구심 갖지 말고 지르는거지! 신념을 가지고. (웃음) 하고 보니 나한테 하고싶은 말이다.
무엇이든 추진단과의 인터뷰 후에 정이, 진이의 안내로 공원을 걸었다.
++ 보너스 대화 : 거점 생활학자와 과도기 생활학자++
▪ 정이 우리로 치면 진이가 생활학자다. 이런 생활학자가 곳곳에 있으면 저 같은 ‘과도기의 생활학자’ 사람들이 많이 생겨날 수 있을텐데 이게 참 건설적인 것 같다. 진이 같은 거점생활학자가 새끼 치듯이(웃음). 모범이 되거나 대표적인 분들이 있으면 그걸 보고 영향을 받는 거다.
▪ 진이: 그런데 저도 하고싶은 게 항상 많았지만 같이 할 사람이 있고 없고가 큰 차이였다. 고향친구들과 친하지만, 막상 이런 활동을 하자고 했을 때 선뜻 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과도기 생활학자 없이는 거점 생활학자도 활동을 하기 어렵다. 혼자 하고 있으면 별난사람이 되는데, 같이 하면 ‘오, 의미가 있는건가?’ 싶어서 더 하게 되는 것 같다.
▪ 정이 그러게. 모두가 거점 생활학자처럼 하지 못해도 과도기 생활학자만 되어도 변화는 많을 것 같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행동 제안을 잘 하는 진이, 행동의 의미를 언어화하고 긍정하는 정이, 추진력이 좋은 섭이, 그리고 이 세 사람의 초대에 밝은 얼굴로 함께하는 느슨한 연결의 구성원들까지. <무엇이든 추진단>이 가능했던 이유는 결국 행동을 함께하는 행동 동료에 있었다. 어떤 행동을 하면 좋을까? 이 질문이 어렵다면 그저 누군가의 행동 동료가 되어주는 것으로 행동을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무엇이든 추진단>의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