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Buy Nothing Day)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입니다. 챌린지를 기반으로 한 젊은 세대의 자기계발 놀이문화라는 분석도 있지만 , 지금의 청년 세대가 처한 슬픈 경제 현실의 반영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기간을 정해 의식주처럼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생필품 말고 거의 돈을 쓰지 않는 무소비, 무지출, 비소비, 소비 단식은 미래를 대비해 자산을 쌓고, 불필요한 소비 습관의 이유를 찾아내 줄이는 것이 근본 목표입니다.
‘왜 이 물건이 나에게 필요하지’라고 되묻고 이유를 찾다 보면 자연스럽게 물건에 쓰인 재료부터 물건이 만들어져서 나에게 도착하는 과정까지도 생각하게 되면서 기후문제나 노동, 인권문제까지 깨닫게 됩니다. 그러면서 물건에 대한 선택방식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재활용, 재사용, 지속가능한 물건을 먼저 선택한다거나 패스트패션, 가죽제품, 일회용품 등을 멀리하게 되기도 합니다. 냉장고에 들어간 식재료 관리나 채소 저장에 대한 다른 관점이 생길 수도 있죠.
그런데 이런 무소비 챌린지는 무려 30년 전부터 있었습니다.
바로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Buy Nothing Day)입니다.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Buy Nothing Day는 일년 중 이날 하루 만큼은 소비하지 말자는 운동으로 1992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대체로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 미국에서 연말 쇼핑시즌을 알리는 시점으로 사용되는 용어로,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을 일컫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사하게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진행하고 있죠 )에 반발해 그 주 금요일을 Buy Nothing Day 로 지정하고 60여개가 넘는 국가(우리나라는 11월 26일) 시민들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소비는 단순히 경제 활동에 그치지 않습니다. 쉽게 사고 빠르게 버리는 소비 행태는 지구의 자원을 빠르게 고갈시키고 한정된 자원으로 인한 국가간 불평등을 심화시킵니다. 말 그대로 소수의 선진국 소비자가 대다수 국가 소비자의 공동자원까지 고갈시키는데 사회, 환경적 책임감을 느껴야 합니다. 편하게 한꺼번에 구입해 냉장고에 쌓아둔 음식은 에너지 소비와 음식물 쓰레기에 영향을 미칩니다. 물건의 국가 간 이동이 만들어내는 탄소 배출, 지역 농촌의 농산물 생산에 미치는 영향 등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어떻게 참여하나요?
오늘은 ‘행동하지 않으면서 행동’하는 오늘의행동은 어떨까요. 말 그대로 아무것도 사지 않는 것이 기후 위기를 위한 행동이 되는 것입니다 . 업사이클 제품,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좋지만 소비를 줄여나가는 방식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일회용 병, 플라스틱 컵, 테이크아웃 포장이 있는 소비부터 줄이는 것도 좋은 시작입니다. 옥스팜과 오늘의행동이 만든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포스터’ 입니다.
이 포스터는 ‘사지않는’ 행동을 제안합니다. 사지않는 날이 언제인지 알려주고, 사지않을 것들을 기록하며, 오늘 그 물건을 소비하지 않았다면 색칠해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지않음을 나타내는 표어 형태의 임팩트 있는 포스터도 함께 활용 할 수 있습니다. 이 포스터들의 이름은 ‘오늘은 행동하지 않으면서 행동하기’ 입니다. 아무것도 사지 않는 행동이 가장 좋은 행동이 됩니다. 그려져 있는 소비 아이콘은 육류 음식, 일회용품, 테이크아웃 포장음식, 패스트패션 등입니다. 자연스럽게 소비를 통한 삶의 방식과 관점의 전환을 제안해보기 위함입니다.
해봄직한 또 다른 행동
잡스처럼 옷을 입는 오늘의행동 바로가기
중학교 교사 줄리아 무니는 100일 동안 같은 옷을 입기를 제안힙니다.
프로젝트 333
미국에서 시작퇸 프로젝트 333은 33개의 패션 아이템을 사용해 3개월, 즉 한 계절을 보내보자는 챌린지 형식의 프로젝트입니다. 가지고 있는 옷가지, 가방, 신발과 악세사리 중 33가지를 고르고 3개월 동안 이 아이템을 돌려 가며 입습니다. 이후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같은 방법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프로젝트 333은 옷장뿐 아니라 냉장고, 책장과 생활용품에도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333을 검색하면 다양한 사례를 확인해보고 나만의 방식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채식하는 오늘의행동 바로가기
고기를 포기할 필요 없이 일주일에 한 번만 고기 없는 하루를 보내보세요. 동물 사육은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 배출과 물 사용을 야기합니다
고기없는 월요일 바로가기
고기 없는 월요일(Meat Free Monday) 캠페인’은 비틀스 멤버 폴 매카트니가 2009년 기후변화협약을 위한 유럽의회에서 제안하면서 전 세계에 널리 퍼졌습니다. 축산업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개인의 실천운동 입니다. 더 나아가 뉴욕이나 스웨덴 등의 일부 공공급식에서는 주 1회 채식 의무화를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교육 현장을 주심으로 고기 반찬 없는 급식 등이 퍼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근을 하는 오늘의행동 바로가기
부정적 상황을 긍정적 변화로 바꾸는 사회적 소비도 있습니다. 바로 200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캐롯몹'입니다.
새것 없는 9월 '세컨핸드셉템버' 바로가기
우리가 쉽게 소비하는 화려한 옷 뒤에는 전 세계 탄소배출의 10%를 차지하며, 결코 아름답지 않은 과정을 반복하고 있는 의류산업이 있습니다. 옥스팜 '세컨핸드셉템버' 캠페인은 9월 한 달 간 새것을 사지 않고, 물건의 새로운 가치를 재발견해 보는 지속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을 위한 도전입니다.
아무것도 사지않는 날 프로젝트는 옥스팜과 오늘의행동이 함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