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행동의 오늘의소식

오늘의소식오늘의 마쿱 ⑧ 우연히 보게 되면 고백할 겁니다

오늘의행동
2021-04-05

저번에는 우리 <만리동 예술인 협동조합>의 조합원인, D님과 이야기 나눈 내용을 포스팅해드렸습니다. 이번에는 한 아이의 엄마이자 화가이신 Y님과의 대담을 정리해서 포스팅하겠습니다. 필요에 따라 문맥을 다듬고 간추려서 정리하였음을 미리 밝힙니다. 


이: Y님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셨나요? 11월부터 지금까지 약 두 달 정도 '행동을 돕는 도구'를 우리 조합에 두고 함께 사용해 보았는데요. 어땠는지 여쭈어보고자 합니다. '행동을 돕는 도구'는 '연결고리','오프닝박스','안녕 낯선 이웃'이라는 세 가지 도구가 있었어요. 혹시 사용해보셨는지 궁금해요!


Y: 오프닝 박스 사용했어요!


이: 아 기억나네요. 전에 사전 인터뷰 때 책도 넣으셨다고 했고 가방도 넣어서 나누셨다고 말씀해 주셨었죠? 혹시 그 이후로도 사용하신 적이 있으세요??


Y: 그릇도 넣었었고, 머그컵이랑 또 다른 책도 한 권 넣었어요. 안 쓰는 제 물건을 넣고 다음 날 가면 없으니 이웃이 쓰고 있구나 생각해서 즐거웠어요!


이: 그러셨군요. 혹시 오프닝박스에서 다른 물건을 가져오신 적은 없으세요?
Y: 저도 필요한 게 있나 자주 보기는 했는데, 급한 것은 없고 다른 더 필요한 사람이 쓰실 수 있었으면 좋겠기에 제가 가져온 적은 없습니다.


이: 이 도구들로 이웃과 조금 더 친해졌다거나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면 알려주세요.
Y: 재미있었어요. 우리가 원래는 그냥 만나서 이야기하거나 전화나 문자로 부탁을 많이 하는데, 이렇게 상자에 놓고 가져가는 방식이라 선물 주고받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 다른 하고 싶은 이야기나 공동체와 이웃에 관해서 하시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Y: 우리 주택은 협동조합이라서 주민들 다 알고 있고 원래 나누기를 적극적으로 하는 편이였는데 이런 상자는 익명이라서 뭔가 비밀스러운 재미가 있었어요. 내가 넣은 물건을 쓰고 있는 이웃을 우연히 보게 되면 고백할 겁니다. 아, 그것 내가 넣은 것이었다고요.


이: 잘 이용해 주시고 즐거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속 서면으로만 이야기 나누어서 불편하지는 않으셨을까 염려스럽고 그러네요, 얼른 코로나 지나가고 만나서 수다 떨어요. 건강 잘 챙기시고 곧 뵈어요.




글  이세준  (전 만리동 예술인 협동조합 조합 이사 2018~2020, 시각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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