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는 건물 외벽의 총탄 자국, 낡고 오래되어 금이 간 벽에 레고블록을 끼워넣어 메우는 디스패치 워크(Dispatch work) 프로젝트는 독일의 설치미술가 얀 보만(Jan Vomann)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장점은 원하는 남녀노소 누구나 레고블록만 있으면 손쉽게 회색 도시를 알록달록 물들이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긍정적 경험을 갖게 된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누구나 어렸을 적 한번쯤은 가지고 놀았던 단순하고 익숙한 재료를 쓴다는 것입니다. 세번째는 낡고 부서진 균열이나 틈을 보이지 않게 하려고 벽을 메운 알록달록 화려한 색깔의 블럭이 오히려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던 공간에 눈길을 주게 만든다는 아이러니 입니다. 마지막으로 혼자서가 아니라 사람들끼리의 참여와 협력을 권하며 사람과 사람, 레고를 가지고 놀며 가졌던 어릴 적 즐거운 기억과 그런 기억을 잃어버린 현재를, 아이와 어른을 잇습니다.

독일의 리타 에벨(Rita Ebel)은 레고 할머니로 불립니다. 20여년 전 사고로 다친 후 휠체어에 의지해 온 그녀는 혼자 돌아다니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녀처럼 사람들이 상점과 카페를 방문할 때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레고블록으로 경사로를 만들어 배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에 공감한 전 세계 사람들이 그녀를 따라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시민을 볼모로"라는 표현과 극단적 이익집단
장애인단체가 지하철 출근길 시위를 했고, 출근 시간 지하철 운행이 지연되었습니다. 이용객들은 지지와 응원만큼이나 날선 반대와 혐오에 가까운 날것의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이를 조정해야 할 정치권은 논란을 확산시켰습니다. 타인의 권리를 빼앗아가면서 주장을 관철시키려는 이익집단으로 매도했습니다.
하지만 장애인 당사자만큼 이동의 권리가 절박할 수 있을까요. 지하철 차량과 승강장 사이의 14cm의 간격은 휠체어에 탄 장애인에겐 목숨을 건 절벽이라고 합니다. 편의점 등 대부분의 근린생활시설엔 휠체어 경사로가 없고 있어도 경사가 너무 높거나 너무 좁아 위험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경사로 재질과 마감에 대한 기준조차 명확하지 않습니다.
일상의 차이들, 턱
오늘의행동은 편의시설의 경사로가 아닌 보행도로 곳곳의 턱(단차)에 집중해보려고 합니다. 상점이나 건물이 아닌 보행도로와 보도블럭 사이, 울퉁불퉁한 길 곳곳에 놓인 작은 턱들은 휠체어뿐 아니라 유아차, 어르신 보행보조기, 자전거 등의 보행을 방해합니다. 하지만 관심과 행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너무 많고 그것을 모두 찾아내기에 인력의 한계가 분명해보입니다.

휠체어는 3cm 이상의 턱을 넘지 못한다고 합니다. 3cm면 성인 손가락 한 마디 정도에 불과하지만 작은 바퀴엔 위험천만한 장애물입니다. 하지만 그런 장애물이 일상 곳곳에 얼마나 있는지 알수는 없습니다. 비장애인에게는 인식하기조차 어려운 낮은 턱이기 떄문입니다.
시민행동학자들이 만드는 시민 데이터
인도의 단차를 없애고 매립하는 일을 온전히 행정에 맡겨두고 기다리기보다 시민들이 함께 메꾸고 문제를 드러내볼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레고블록을 통해서 입니다. 레고블록은 블록 모듈을 이용해 다양한 단차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상황과 조건에 맞춘 최적화된 매립도구인 셈입니다.
알록달록한 화려한 색깔의 레고블럭을 통해 단차를 없애는 것은 물론, 단차에 대한 신호가 될 수도 있고, 행정에는 단차문제가 있음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되기도 합니다. 시민들이 목격한 일상의 수 많은 단차가 기록되고 쌓이다보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압박이 되고, 그 데이터를 활용해 공공 정책을 만들고 더 나아가 문화를 바꿀 수 있는 힘이 생기리라 믿습니다.
긍정적 활동과 접근이 만들어내는 긍정적 인식과 영향
무엇보다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레고블록을 활용해 시민들 스스로 문제를 찾아나서고 단차를 없애기 위해 자녀, 동료, 친구와 레고를 조립하면서 함께 협력하고 이야기하면서 논의하는 과정을 통해 가장 중요한 이해가 생겨나고 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공감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긍정적 행동을 통해 배우고, 배운 것으로 긍정적 행동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우리안에 간극을 매꾸는 일
이를 위해 오늘의행동에서는 다양한 단체, 전문가들을 통해 실행가능성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실제 보행도로의 돌턱과 건물 사이의 단차에 문제를 좁히게 된 것도 서베공(서울대 베리어프리 공동행동)의 현장 경험에 기반한 의견이었습니다.
지역을 좁혀 실질적인 일상의 턱들을 조사해보려고 합니다. 수 많은 경우의 수가 있을 수 있고, 현장 조사 과정에서 실현가능성이 좁아지거나 반대로 해결점이 좁혀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가능한 기본모듈을 설계하고자 브릭 전문가를 만나 설계도를 그려나가는 작업과 내구성 점검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설계도는 활동을 하고자 하는 모든 시민행동학자에게 공개하고 블록과 함께 제공할 예정입니다.
사용되는 블록은 기증을 받을 생각입니다. 블록을 재사용하는 것은 기후와 환경에도 좋은 일이고 비용을 줄일 수도 있고, 시민들간 협력에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증받은 블록은 설계도에 맞춰 분류하고 배포할 예정입니다.
한편으로는 블록 외에도 일상의 턱을 간단하게 확인해서 위치와 간단한 정보를 올릴 수 있도록 돕는 자(ruler)를 배포할 계획입니다. 팔찌처럼 늘 끼고 다닐 수 있는 요술팔찌 형태의 자는 ‘없애자'라는 이름으로 배포할 예정이고 ‘없애자'자체에 다앙한 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그 자체로도 의미있는 행동을 도울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활동을 도와줄 기업, 단체가 있다면 함께 협력하여 데이터 축적을 위한 페이지 등을 구축하는데도 힘 쓸 계획입니다. 우리는 이 활동을 통해 너무나 뻔하고 당연한 이야기를 행동으로 실행해보고자 합니다. 누구에게나 비슷한 일이 닥칠 수 있고, 그래서 불편을 함께 감수해주는게 시민의식이고 선진국이며 그래서 얻어낸 성과는 모두의 이익이 될 것이라는 변화를 향한 행동의 이유입니다.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는 건물 외벽의 총탄 자국, 낡고 오래되어 금이 간 벽에 레고블록을 끼워넣어 메우는 디스패치 워크(Dispatch work) 프로젝트는 독일의 설치미술가 얀 보만(Jan Vomann)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장점은 원하는 남녀노소 누구나 레고블록만 있으면 손쉽게 회색 도시를 알록달록 물들이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긍정적 경험을 갖게 된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누구나 어렸을 적 한번쯤은 가지고 놀았던 단순하고 익숙한 재료를 쓴다는 것입니다. 세번째는 낡고 부서진 균열이나 틈을 보이지 않게 하려고 벽을 메운 알록달록 화려한 색깔의 블럭이 오히려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던 공간에 눈길을 주게 만든다는 아이러니 입니다. 마지막으로 혼자서가 아니라 사람들끼리의 참여와 협력을 권하며 사람과 사람, 레고를 가지고 놀며 가졌던 어릴 적 즐거운 기억과 그런 기억을 잃어버린 현재를, 아이와 어른을 잇습니다.
독일의 리타 에벨(Rita Ebel)은 레고 할머니로 불립니다. 20여년 전 사고로 다친 후 휠체어에 의지해 온 그녀는 혼자 돌아다니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녀처럼 사람들이 상점과 카페를 방문할 때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레고블록으로 경사로를 만들어 배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에 공감한 전 세계 사람들이 그녀를 따라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시민을 볼모로"라는 표현과 극단적 이익집단
장애인단체가 지하철 출근길 시위를 했고, 출근 시간 지하철 운행이 지연되었습니다. 이용객들은 지지와 응원만큼이나 날선 반대와 혐오에 가까운 날것의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이를 조정해야 할 정치권은 논란을 확산시켰습니다. 타인의 권리를 빼앗아가면서 주장을 관철시키려는 이익집단으로 매도했습니다.
하지만 장애인 당사자만큼 이동의 권리가 절박할 수 있을까요. 지하철 차량과 승강장 사이의 14cm의 간격은 휠체어에 탄 장애인에겐 목숨을 건 절벽이라고 합니다. 편의점 등 대부분의 근린생활시설엔 휠체어 경사로가 없고 있어도 경사가 너무 높거나 너무 좁아 위험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경사로 재질과 마감에 대한 기준조차 명확하지 않습니다.
일상의 차이들, 턱
오늘의행동은 편의시설의 경사로가 아닌 보행도로 곳곳의 턱(단차)에 집중해보려고 합니다. 상점이나 건물이 아닌 보행도로와 보도블럭 사이, 울퉁불퉁한 길 곳곳에 놓인 작은 턱들은 휠체어뿐 아니라 유아차, 어르신 보행보조기, 자전거 등의 보행을 방해합니다. 하지만 관심과 행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너무 많고 그것을 모두 찾아내기에 인력의 한계가 분명해보입니다.
휠체어는 3cm 이상의 턱을 넘지 못한다고 합니다. 3cm면 성인 손가락 한 마디 정도에 불과하지만 작은 바퀴엔 위험천만한 장애물입니다. 하지만 그런 장애물이 일상 곳곳에 얼마나 있는지 알수는 없습니다. 비장애인에게는 인식하기조차 어려운 낮은 턱이기 떄문입니다.
시민행동학자들이 만드는 시민 데이터 인도의 단차를 없애고 매립하는 일을 온전히 행정에 맡겨두고 기다리기보다 시민들이 함께 메꾸고 문제를 드러내볼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레고블록을 통해서 입니다. 레고블록은 블록 모듈을 이용해 다양한 단차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상황과 조건에 맞춘 최적화된 매립도구인 셈입니다.
알록달록한 화려한 색깔의 레고블럭을 통해 단차를 없애는 것은 물론, 단차에 대한 신호가 될 수도 있고, 행정에는 단차문제가 있음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되기도 합니다. 시민들이 목격한 일상의 수 많은 단차가 기록되고 쌓이다보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압박이 되고, 그 데이터를 활용해 공공 정책을 만들고 더 나아가 문화를 바꿀 수 있는 힘이 생기리라 믿습니다.
긍정적 활동과 접근이 만들어내는 긍정적 인식과 영향
무엇보다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레고블록을 활용해 시민들 스스로 문제를 찾아나서고 단차를 없애기 위해 자녀, 동료, 친구와 레고를 조립하면서 함께 협력하고 이야기하면서 논의하는 과정을 통해 가장 중요한 이해가 생겨나고 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공감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긍정적 행동을 통해 배우고, 배운 것으로 긍정적 행동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우리안에 간극을 매꾸는 일
이를 위해 오늘의행동에서는 다양한 단체, 전문가들을 통해 실행가능성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실제 보행도로의 돌턱과 건물 사이의 단차에 문제를 좁히게 된 것도 서베공(서울대 베리어프리 공동행동)의 현장 경험에 기반한 의견이었습니다.
지역을 좁혀 실질적인 일상의 턱들을 조사해보려고 합니다. 수 많은 경우의 수가 있을 수 있고, 현장 조사 과정에서 실현가능성이 좁아지거나 반대로 해결점이 좁혀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가능한 기본모듈을 설계하고자 브릭 전문가를 만나 설계도를 그려나가는 작업과 내구성 점검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설계도는 활동을 하고자 하는 모든 시민행동학자에게 공개하고 블록과 함께 제공할 예정입니다.
사용되는 블록은 기증을 받을 생각입니다. 블록을 재사용하는 것은 기후와 환경에도 좋은 일이고 비용을 줄일 수도 있고, 시민들간 협력에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증받은 블록은 설계도에 맞춰 분류하고 배포할 예정입니다.
한편으로는 블록 외에도 일상의 턱을 간단하게 확인해서 위치와 간단한 정보를 올릴 수 있도록 돕는 자(ruler)를 배포할 계획입니다. 팔찌처럼 늘 끼고 다닐 수 있는 요술팔찌 형태의 자는 ‘없애자'라는 이름으로 배포할 예정이고 ‘없애자'자체에 다앙한 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그 자체로도 의미있는 행동을 도울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활동을 도와줄 기업, 단체가 있다면 함께 협력하여 데이터 축적을 위한 페이지 등을 구축하는데도 힘 쓸 계획입니다. 우리는 이 활동을 통해 너무나 뻔하고 당연한 이야기를 행동으로 실행해보고자 합니다. 누구에게나 비슷한 일이 닥칠 수 있고, 그래서 불편을 함께 감수해주는게 시민의식이고 선진국이며 그래서 얻어낸 성과는 모두의 이익이 될 것이라는 변화를 향한 행동의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