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행동의 오늘의소식

오늘의소식'이어-줄'과 '반사판'으로 폐지수집 어르신 건강을 돌봐요

오늘의행동
2024-07-02

녹색병원이 펼치고 있는 '이어-줄' 체험 수업 현장을 가다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을 위한 대중운동의 하나로 진행 중

 

▲ 허승무 녹색병원 책임연구원이 인천서흥초 6학년 3반에서 안전과 보건을 주제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 현경희 편집실장


퀴즈를 먼저 내겠습니다. 어느 병원일까요?

 

원진레이온 공장 직업병 보상금으로 세워진 병원

산업재해로 아프거나 다친 노동자나 사회적 약자를 치료하는 병원

병원장실은 지하 2층에 있고, 병원에서 가장 좋고 높은 자리에는 환자 재활치료실이 있는 병원

작년 전교조와 ‘교사 직무 관련 마음 건강 실태조사’도 한 병원

 

네! 바로, ‘녹색병원’입니다.

 

노동자의 안전과 치료에 관심을 갖는 녹색병원 소속 연구원이 초등학교 교실을 찾아 사회참여 수업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25일 인천 서흥초 6학년 3반 교실을 찾았다.

 

녹색병원 근골격계센터에 근무하는 허승무 책임연구원이 수업 첫머리를 맡았다. 허 연구원은 폐지수집 어르신들이 리어카를 운전하는 중 안전사고를 당할 위험을 줄이고, 리어카 무게도 줄이기 위해 리어카를 한창 개발 중인 연구원이다.  허 연구원은  ‘안전과 보건’을 주제로 이론수업부터 시작했다. 학생이 일상에서 다칠 수 있는 상황, PVC가 함유된 물건으로 독성에 노출되어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 등을 예로 들며 ‘안전’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동자의 안전도 생각해 보자며 ‘30분 안에 배달을 강요받은 피자 배달원’, ‘긴 시간 서 있는 마트 직원’, ‘깜깜한 시간, 허리를 구부려 일하는 폐지수집 어르신’ 등을 예로 들며 일상에 흔히 볼 수 있는 노동하는 사람들의 안전과 보건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학생들을 이끌었다.

 

허 연구원은 “우리가 쓴 물건에 대해 책임을 지면 다른 사람을 아프지 않게 할 수 있다”라며 ‘잘 버리는’ 일이 누군가의 안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음을 설명했다. 그래서 깜깜한 시간, 오랫동안 허리를 굽혀 폐지를 정리하고 운반하는 폐지수집 어르신들을 생각해 폐지를 끈으로 묶고, 끈에 반사판을 달아 내놓는다면 어르신들의 부상과 교통사고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며 ‘이어-줄’ 캠페인 활동을 제안했다.

 

허 연구원은 “폐지수집 어르신은 우리나라의 폐지 60% 가까이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분들이며, 우리는 폐지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분들께 ‘수거를 요청’하는 것”이라며 버리는 일의 다른 관점을 학생들에게 제시했다.


▲ 오늘의행동 서경원 대표가 '이어-줄'과 '반사판' 사용법을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 현경희 편집실장

 

이어 오늘의행동 서경원 대표가 학생들에게 ‘이어-줄’과 ‘반사판’을 사용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설명을 들은 학생들은 담임인 송한별 교사를 따라 학교 폐지창고로 이동해 직접 ‘이어-줄’로 폐지를 묶고 ‘반사판’을 다는 실습을 진행했다.

 

황정우 학생은 ‘이어-줄’ 실습 후 “아버지가 트럭 운전을 하시는데 폐지를 묶으며 아버지 생각을 했어요. 아버지는 트럭에 물건을 싣고 옮기다 다쳐 손이나 다리에는 늘 상처가 있거든요. 아버지가 다치지 않고 일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폐지수집 어르신도 다치지 않길 바라며 폐지를 묶고 반사판을 달았어요”라는 따뜻한 마음이 담긴 소감을 전했다.

▲ '이어-줄'과 '반사카드'를 이용해 폐지를 묶는 실습을 진행하고 있는 인천서흥초 6학년 3반 학생들  © 현경희 편집실장

 

이 수업은 본인이 쓴 물건에 대해 마지막까지 책임을 지는 자세와 노동과 건강, 기후 위기 문제에까지 폭넓은 관심을 갖도록 돕는 사회참여 수업이었다.

 

25일 진행된 인천서흥초 6학년생과 함께한 ‘이어-줄’ 체험수업은 4개 학급 약 100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 '이어-줄' 체험수업에 참여한 인천서흥초 6학년 3반 학생들과 송한별 담임교사  © 현경희 편집실장

 

한편, ‘이어-줄’ 체험수업은 현재 녹색병원의 신관에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을 위한 대중운동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심신의 문제를 치료하는 병원을 넘어 사회를 치료하는 병원이 되겠다는 전태일의료센터의 지향과도 연결이 된다.

 

전태일의료센터는 2024년 착공해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 위치한 녹색병원의 본관 옆 주차장에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로 신축 예정이며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녹색병원은 전태일의료센터 건립기금을 모금하고 있고, 모금에 참여하는 시민에게는 ‘이어-줄’을 보내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 이어-줄 캠페인 보기)


출처: [보도] '이어-줄'과 '반사판'으로 폐지수집 어르신 건강을 돌봐요-교육희망 - https://news.eduhope.net/26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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