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병 확산이 계속되면서 경제활동이 위축되었지만 그 중 유독 온라인쇼핑과 배달업종 만큼은 큰 성장세입니다. 코로나19 이후 배달 앱 사용량이 25% 증가(모바일인덱스, 2020.9 기준)했으며 택배량은 2019년 상반기 대비 약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택배 상자가 쌓일수록 그 그늘은 깊어져서 2020년 기준 택배기사 1인당 월평균 처리물량은 5165건으로 하루에 255건을 처리하는 상황속에서 2020년 상반기에만 7명의 택배 노동자가 과로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이에 정부는 지난해 11월 ‘택배기사 과로방지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택배사별 1일 최대 작업시간 설정’과 ‘심야배송 금지’, ‘주5일 근무제 유도’및 충분한 휴식 시간 유도 등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량 축소, 택배 분류작업 등 별도직무 조정, 택배 가격 구조 개선 및 근로기준법 적용 등 열악한 노동환경의 변화는 제도적 개선을 통해 이루어져야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또 해야만 합니다. 상자에 구멍을 뚫어 손잡이를 만들어달라는 요구 같은 당연한 것을 포함해서요.
집 앞에 도착하는 택배가 너무나 당연하게도 사람이 배달한다는 것을 서로 인지하고 이해할 때 더 나은 대책을 함께 요구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일상생활에서 배달-택배기사들에게 응원과 연대를 보낼 수 없을까요? 그래서 우리는 택배에 '서비스'가 아닌 '손길'을 담아보기로 했습니다. 니트생활자의 예이, 마, 다지, 지니, 쿵짝이 모여서 이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일주일 간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한 걸음 좁히는' 오늘의행동 - 예이
저는 단독주택에 살고 있기 때문에 택배를 대문 앞에 두는 기사님들을 위해 간단한 간식들을 문에 부착해두기로 했습니다. 우유곽을 종이로 감싸고, 안쪽에 가족들과 나눠 먹는 홍삼스틱이나 젤리, 초콜릿 등을 넣어두고 “오늘도 감사합니다” 라는 메모와 함께 두었습니다.
며칠동안 박스를 두고 종종 줄어드는 간식을 채워 넣으며, 오늘도 택배-배달기사님들의 하루를 응원하며 이런 생각이 드네요.
우리가 그들의 휴식과 간식을 챙기지 않더라도 근본적으로 그들의 휴식과 식사시간 등이 충분히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고요.
'한 걸음 좁히는' 오늘의행동 - 마
저는 택배노동자분들이 물건을 두고 가시는 길에 드실 간단한 간식거리는 준비해 두었습니다. 간단한 메모와 함께 표시를 해 두면 쉽게 확인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는 일주일간 현관 초인종 아래 박카스 한 박스를 두었습니다. 그런데 총 여섯번, 배달서비스를 이용한 일주일 동안 박카스는 한 개만 줄었습니다.
제가 부착한 메모가 눈에 띄지 않아서였을까요? 조금 아쉬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리 비대면 상황에 당연한 구매에 따른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기보다 내 소중한 물건을 가져다주는 사람과 사람으로 온정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걸음 줄이는 오늘의행동 - 다지
저는 요구르트 배달함을 이용했습니다. 우리집에 배달 오시는 기사님들께서 하나씩 꺼내 목을 축일 수 있도록 말이죠.
'한 걸음 줄이는 오늘의행동 - 지니
내가 사는 빌라는 한 층에 한 가구가 살고 엘리베이터는 없습니다. 저는 가장 높은 층에 살기에 꼭대기까지 올라오시지 마시고 중간에 놔 달라고 메모를 남겨두었습니다. 택배를 자주 이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의 작은 행동으로 작은 여유를 찾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한 걸음 줄이는 오늘의행동 - 쿵짝
저는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가끔 마주치는 택배 기사님들은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쌓인 택배를 층층 배달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됩니다. 저라도 그게 고작 몇 걸음일지라도 수고를 덜어 줄 수 없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곳 앞에 택배를 놓을 곳을 표시해드렸습니다. 하지만 저의 수고와 별개로 여전히 택배는 문 앞까지 배달되어 왔습니다.
우리의 오늘의행동 실험은 고작 일주일이었지만 각자 사정에 맞춰 하나의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각자의 삶의 방식과 태도, 환경 속에서 찾아보았습니다. 우리가 편한 만큼 누군가는 불편해선 안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그것이 사망에 이르게까지 한다면야 우리의 적극적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힘든 노동일수록 적절한 휴식이 필요한 것은 모두에게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택배없는날(8월 14일)이 생기고 SNS에서는 '#늦어도괜찮아' 캠페인이 등장했습니다.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택배가 조금 늦어지더라도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택배 노동자들은 쉴 수 없다고 말합니다. 쉴 수 없는 구조라고 합니다. 이벤트성 처방이 아닌 구조적 법안도 필요하지만 결국 사람이 지키지 않으면 법도 소용이 없습니다. 결국 택배 배달하는 사람의 휴게 시간이 확보되려면 택배를 받는 사람의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루 10시간 이상 일하고 30분도 못 쉬는 구조 속에서 우리 각자가 조금씩 줄이고 조금씩 좁히는 행동으로 그들의 휴게시간을 1분, 1초씩 확보해주는 행동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은 각자의 '한 걸음 줄이고' '한 걸음 좁히는 오늘의행동을 공유해주실래요? 오늘은 '한 걸음 줄이고' '한 걸음 좁히는 오늘의행동입니다.
본 제안은 니트생활자가 제안합니다.
코로나 감염병 확산이 계속되면서 경제활동이 위축되었지만 그 중 유독 온라인쇼핑과 배달업종 만큼은 큰 성장세입니다. 코로나19 이후 배달 앱 사용량이 25% 증가(모바일인덱스, 2020.9 기준)했으며 택배량은 2019년 상반기 대비 약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택배 상자가 쌓일수록 그 그늘은 깊어져서 2020년 기준 택배기사 1인당 월평균 처리물량은 5165건으로 하루에 255건을 처리하는 상황속에서 2020년 상반기에만 7명의 택배 노동자가 과로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이에 정부는 지난해 11월 ‘택배기사 과로방지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택배사별 1일 최대 작업시간 설정’과 ‘심야배송 금지’, ‘주5일 근무제 유도’및 충분한 휴식 시간 유도 등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량 축소, 택배 분류작업 등 별도직무 조정, 택배 가격 구조 개선 및 근로기준법 적용 등 열악한 노동환경의 변화는 제도적 개선을 통해 이루어져야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또 해야만 합니다. 상자에 구멍을 뚫어 손잡이를 만들어달라는 요구 같은 당연한 것을 포함해서요.
집 앞에 도착하는 택배가 너무나 당연하게도 사람이 배달한다는 것을 서로 인지하고 이해할 때 더 나은 대책을 함께 요구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일상생활에서 배달-택배기사들에게 응원과 연대를 보낼 수 없을까요? 그래서 우리는 택배에 '서비스'가 아닌 '손길'을 담아보기로 했습니다. 니트생활자의 예이, 마, 다지, 지니, 쿵짝이 모여서 이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일주일 간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한 걸음 좁히는' 오늘의행동 - 예이
저는 단독주택에 살고 있기 때문에 택배를 대문 앞에 두는 기사님들을 위해 간단한 간식들을 문에 부착해두기로 했습니다. 우유곽을 종이로 감싸고, 안쪽에 가족들과 나눠 먹는 홍삼스틱이나 젤리, 초콜릿 등을 넣어두고 “오늘도 감사합니다” 라는 메모와 함께 두었습니다.
며칠동안 박스를 두고 종종 줄어드는 간식을 채워 넣으며, 오늘도 택배-배달기사님들의 하루를 응원하며 이런 생각이 드네요.
우리가 그들의 휴식과 간식을 챙기지 않더라도 근본적으로 그들의 휴식과 식사시간 등이 충분히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고요.
'한 걸음 좁히는' 오늘의행동 - 마
저는 택배노동자분들이 물건을 두고 가시는 길에 드실 간단한 간식거리는 준비해 두었습니다. 간단한 메모와 함께 표시를 해 두면 쉽게 확인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는 일주일간 현관 초인종 아래 박카스 한 박스를 두었습니다. 그런데 총 여섯번, 배달서비스를 이용한 일주일 동안 박카스는 한 개만 줄었습니다.
제가 부착한 메모가 눈에 띄지 않아서였을까요? 조금 아쉬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리 비대면 상황에 당연한 구매에 따른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기보다 내 소중한 물건을 가져다주는 사람과 사람으로 온정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걸음 줄이는 오늘의행동 - 다지
저는 요구르트 배달함을 이용했습니다. 우리집에 배달 오시는 기사님들께서 하나씩 꺼내 목을 축일 수 있도록 말이죠.
'한 걸음 줄이는 오늘의행동 - 지니
내가 사는 빌라는 한 층에 한 가구가 살고 엘리베이터는 없습니다. 저는 가장 높은 층에 살기에 꼭대기까지 올라오시지 마시고 중간에 놔 달라고 메모를 남겨두었습니다. 택배를 자주 이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의 작은 행동으로 작은 여유를 찾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한 걸음 줄이는 오늘의행동 - 쿵짝
저는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가끔 마주치는 택배 기사님들은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쌓인 택배를 층층 배달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됩니다. 저라도 그게 고작 몇 걸음일지라도 수고를 덜어 줄 수 없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곳 앞에 택배를 놓을 곳을 표시해드렸습니다. 하지만 저의 수고와 별개로 여전히 택배는 문 앞까지 배달되어 왔습니다.
우리의 오늘의행동 실험은 고작 일주일이었지만 각자 사정에 맞춰 하나의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각자의 삶의 방식과 태도, 환경 속에서 찾아보았습니다. 우리가 편한 만큼 누군가는 불편해선 안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그것이 사망에 이르게까지 한다면야 우리의 적극적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힘든 노동일수록 적절한 휴식이 필요한 것은 모두에게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택배없는날(8월 14일)이 생기고 SNS에서는 '#늦어도괜찮아' 캠페인이 등장했습니다.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택배가 조금 늦어지더라도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택배 노동자들은 쉴 수 없다고 말합니다. 쉴 수 없는 구조라고 합니다. 이벤트성 처방이 아닌 구조적 법안도 필요하지만 결국 사람이 지키지 않으면 법도 소용이 없습니다. 결국 택배 배달하는 사람의 휴게 시간이 확보되려면 택배를 받는 사람의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루 10시간 이상 일하고 30분도 못 쉬는 구조 속에서 우리 각자가 조금씩 줄이고 조금씩 좁히는 행동으로 그들의 휴게시간을 1분, 1초씩 확보해주는 행동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은 각자의 '한 걸음 줄이고' '한 걸음 좁히는 오늘의행동을 공유해주실래요? 오늘은 '한 걸음 줄이고' '한 걸음 좁히는 오늘의행동입니다.
본 제안은 니트생활자가 제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