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의행동입니다. 🌿 오늘 저는 '기부금품 모집 등록'을 했습니다. 모금 계획서를 쓰며 예산을 이리 쪼개고 저리 쪼갤 때면 여전히 한숨이 푹푹 납니다. 기부자분들께 '투명하게' 보여드려야 한다는 압박감에 영수증 한 장, 볼펜 한 자루 값까지 엑셀 표에 끼워 맞추다 보면.. ;;
그러다 문득, 독일의 두 예술가(Lukas Julius Keijser & Daniel Chluba)가 했던 오프라인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가 떠올랐습니다. 이 친구들, 참 골때립니다. 길거리에 빨간 양동이 19개를 늘어놓고 모금을 했는데, 양동이마다 아주 구체적인 용도를 적어놨어요. "비평가와 큐레이터 인맥을 살 돈", "전시회 입장권 살 돈", 심지어 "샴페인 마실 돈", "페이스북 좋아요 살 돈"까지요.
기가 막히죠? 그데 가만히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요. 어디에 쓸지 종이 한 장, 샴페인 한 병까지 낱낱이 다 보여주는 것. 이게 과연 우리가 그토록 비영리단체에 요구하는 '투명성'의 진짜 모습일까요?
우리는 흔히 단체의 투명성을 평가할 때, 내 기부금 중 '사업비'로 얼마가 가고 '운영비(간접비)'로 얼마가 쓰였는지를 따집니다. 하지만 책 『Give Smart』의 저자들은 말합니다. 자선이라는 건 원래 비즈니스처럼 가성비가 척척 들어맞는 영역이 아니라고요. 일반 기업은 비용을 줄이면 수익이 늘어나지만, 비영리 섹터에서는 운영비를 쥐어짠다고 해서 사회적 성과(Impact)가 갑자기 쑥쑥 자라지 않습니다. 오히려 뛰어난 활동가를 고용하고, 더 깊이 연구할 '운영비'를 아끼다가 정작 중요한 사회 문제를 해결할 동력을 잃어버리곤 하죠.
댄 팰로타(Dan Pallotta)라는 분이 했던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단체의 간접비용(Overhead) 규모를 묻지 말고, 그들이 가진 꿈의 크기를 물어보세요."
숫자와 영수증, 성과와 임팩트에 갇혀, 정작 우리가 세상을 향해 꾸려 했던 '꿈의 크기'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요. 투박하지만, 기부라는 다정한 행위를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행동들을 제안해 봅니다.
📊 영수증 너머의 가능성을 응원하는 법 1. [질문하는 행동] 나는 '영수증'을 원하나요, '변화'를 원하나요? 우리는 흔히 "내 돈 만 원이 불쌍한 아이 입에 정확히 빵으로 들어갔는가?"를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진짜 투명성은 그 빵을 넘어, 아이가 살아갈 사회의 '부조리'를 어떻게 해소하고 있는가를 따지는 데 있습니다.
행동 제안: 후원하는 단체의 소식지를 볼 때, "운영비가 몇 퍼센트인가?"라는 질문을 거두고 스스로에게 다른 질문을 던져봐 주세요.
"이 단체는 이 복잡한 세상에서 어떤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는가? 나는 그 길고 지루한 싸움의 비용을 기꺼이 지불할 용의가 있는가?" 완벽한 측정 시스템과 수치화된 임팩트를 요구하는 대신, 단체가 스스로 짊어진 '책임감'을 믿어주는 것. 그것이 숫자보다 강력한 연대입니다.
2. [관계 중심의 행동] 활동가에게 '샴페인 마실 돈' 허락하기 비영리단체 종사자들은 좋은 일을 한다는 이유로 헐값에 열정페이를 강요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부금으로 인건비를 쓰거나 활동가를 재교육하는 데 돈을 쓰면 "내 돈으로 왜 엉뚱한 짓을 하냐"며 눈총을 받기도 하죠.
행동 제안: 주변에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는 지인이 있거나, 후원 단체에 연락할 일이 있다면 이렇게 툭 한마디 건네보세요.
"좋은 일 하느라 고생이 많습니다. 제가 보낸 후원금 중 일부는 활동가님들 맛있는 밥 사 먹고 푹 쉬는 데 꼭 쓰셨으면 좋겠네요." 이 따뜻한 넉살 한마디가, 투명성이라는 이름으로 스스로를 옭아매며 엑셀 표와 씨름하는 활동가들에게는 진짜 세상을 바꿀 엄청난 에너지가 됩니다.
3. [생활 속 행동] 당장 완벽하지 않아도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지갑 열기 기부에 냉소적인 분들은 종종 이렇게 말합니다. "그거 몇 푼 돕는다고 세상 구조가 바뀌어? 부패한 정치인과 시스템을 뜯어고쳐야지." 맞는 말입니다. 모기장을 나눠주는 것보다 기후변화 정책을 바꾸는 게 궁극적으로 더 클 수도 있죠.
행동 제안: 구조적인 문제를 핑계로 기부를 망설이고 있다면, 일단 내가 가장 공감하는 아주 작은 단체 하나를 골라 한 달에 만 원이라도 정기후원을 시작해 보세요.
빈곤의 근본 원인을 단숨에 해결할 마법은 세상에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지금 이 순간 곤경에 처한 누군가가 있고, 그 곁에서 민첩하게 움직이는 투박한 단체들이 있다는 겁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의행동입니다. 🌿
오늘 저는 '기부금품 모집 등록'을 했습니다. 모금 계획서를 쓰며 예산을 이리 쪼개고 저리 쪼갤 때면 여전히 한숨이 푹푹 납니다. 기부자분들께 '투명하게' 보여드려야 한다는 압박감에 영수증 한 장, 볼펜 한 자루 값까지 엑셀 표에 끼워 맞추다 보면.. ;;
그러다 문득, 독일의 두 예술가(Lukas Julius Keijser & Daniel Chluba)가 했던 오프라인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가 떠올랐습니다. 이 친구들, 참 골때립니다. 길거리에 빨간 양동이 19개를 늘어놓고 모금을 했는데, 양동이마다 아주 구체적인 용도를 적어놨어요.
"비평가와 큐레이터 인맥을 살 돈", "전시회 입장권 살 돈", 심지어 "샴페인 마실 돈", "페이스북 좋아요 살 돈"까지요.
기가 막히죠? 그데 가만히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요.
어디에 쓸지 종이 한 장, 샴페인 한 병까지 낱낱이 다 보여주는 것. 이게 과연 우리가 그토록 비영리단체에 요구하는 '투명성'의 진짜 모습일까요?
우리는 흔히 단체의 투명성을 평가할 때, 내 기부금 중 '사업비'로 얼마가 가고 '운영비(간접비)'로 얼마가 쓰였는지를 따집니다.
하지만 책 『Give Smart』의 저자들은 말합니다. 자선이라는 건 원래 비즈니스처럼 가성비가 척척 들어맞는 영역이 아니라고요. 일반 기업은 비용을 줄이면 수익이 늘어나지만, 비영리 섹터에서는 운영비를 쥐어짠다고 해서 사회적 성과(Impact)가 갑자기 쑥쑥 자라지 않습니다. 오히려 뛰어난 활동가를 고용하고, 더 깊이 연구할 '운영비'를 아끼다가 정작 중요한 사회 문제를 해결할 동력을 잃어버리곤 하죠.
댄 팰로타(Dan Pallotta)라는 분이 했던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단체의 간접비용(Overhead) 규모를 묻지 말고, 그들이 가진 꿈의 크기를 물어보세요."
숫자와 영수증, 성과와 임팩트에 갇혀, 정작 우리가 세상을 향해 꾸려 했던 '꿈의 크기'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요. 투박하지만, 기부라는 다정한 행위를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행동들을 제안해 봅니다.
📊 영수증 너머의 가능성을 응원하는 법
1. [질문하는 행동] 나는 '영수증'을 원하나요, '변화'를 원하나요?
우리는 흔히 "내 돈 만 원이 불쌍한 아이 입에 정확히 빵으로 들어갔는가?"를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진짜 투명성은 그 빵을 넘어, 아이가 살아갈 사회의 '부조리'를 어떻게 해소하고 있는가를 따지는 데 있습니다.
행동 제안: 후원하는 단체의 소식지를 볼 때, "운영비가 몇 퍼센트인가?"라는 질문을 거두고 스스로에게 다른 질문을 던져봐 주세요.
"이 단체는 이 복잡한 세상에서 어떤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는가? 나는 그 길고 지루한 싸움의 비용을 기꺼이 지불할 용의가 있는가?"
완벽한 측정 시스템과 수치화된 임팩트를 요구하는 대신, 단체가 스스로 짊어진 '책임감'을 믿어주는 것. 그것이 숫자보다 강력한 연대입니다.
2. [관계 중심의 행동] 활동가에게 '샴페인 마실 돈' 허락하기
비영리단체 종사자들은 좋은 일을 한다는 이유로 헐값에 열정페이를 강요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부금으로 인건비를 쓰거나 활동가를 재교육하는 데 돈을 쓰면 "내 돈으로 왜 엉뚱한 짓을 하냐"며 눈총을 받기도 하죠.
행동 제안: 주변에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는 지인이 있거나, 후원 단체에 연락할 일이 있다면 이렇게 툭 한마디 건네보세요.
"좋은 일 하느라 고생이 많습니다. 제가 보낸 후원금 중 일부는 활동가님들 맛있는 밥 사 먹고 푹 쉬는 데 꼭 쓰셨으면 좋겠네요."
이 따뜻한 넉살 한마디가, 투명성이라는 이름으로 스스로를 옭아매며 엑셀 표와 씨름하는 활동가들에게는 진짜 세상을 바꿀 엄청난 에너지가 됩니다.
3. [생활 속 행동] 당장 완벽하지 않아도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지갑 열기
기부에 냉소적인 분들은 종종 이렇게 말합니다. "그거 몇 푼 돕는다고 세상 구조가 바뀌어? 부패한 정치인과 시스템을 뜯어고쳐야지." 맞는 말입니다. 모기장을 나눠주는 것보다 기후변화 정책을 바꾸는 게 궁극적으로 더 클 수도 있죠.
행동 제안: 구조적인 문제를 핑계로 기부를 망설이고 있다면, 일단 내가 가장 공감하는 아주 작은 단체 하나를 골라 한 달에 만 원이라도 정기후원을 시작해 보세요.
빈곤의 근본 원인을 단숨에 해결할 마법은 세상에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지금 이 순간 곤경에 처한 누군가가 있고, 그 곁에서 민첩하게 움직이는 투박한 단체들이 있다는 겁니다.
우리에게는 꿈꿀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줄 게으른 기부가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