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늘의행동

돌보다(안전,보육,범죄)내 안의 다정한 복면을 꺼내어 쓰는 오늘의행동

오늘의행동
2026-03-16
조회수 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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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의행동입니다. 🌿
2010년 성탄절 무렵, 일본의 한 보육원 앞에 400만 원어치의 비싼 초등학생 가방(란도셀) 10개가 놓여있었죠. 발신인은 '다테 나오토'. 고아원 출신으로 복면을 쓰고 링에 올라, 번 돈을 몽땅 보육원에 기부하던 옛날 만화 '타이거 마스크'의 주인공 이름이었습니다.
자신의 진짜 이름을 숨기고 만화 주인공의 '복면'을 빌려 쓴 이 다정하고 엉뚱한 장난은, 순식간에 일본 전역으로 번져나갔습니다. 전국 곳곳의 보육원 앞에 책가방, 학용품, 심지어 현금 10만 엔이 '타이거 마스크'나 '내일의 죠' 같은 만화 주인공들의 이름으로 쌓이기 시작했죠.

저는 이 현상이 참 뭉클했습니다. 우리가 남을 돕고 싶어도 주저하는 이유를 '심리적 마찰 비용’에서 찾기도 하는대요. “착한” 척 한다고 오히려 욕 얻어먹으면 어떻하지?” “너무 적은 돈 아니야?” “겨우 이거 주면서 유세 떠는 것 같아 보이면 어떡하지?" 하는 쑥스러움과 민망함이 우리의 행동을 가로막는 거죠.
그런데 '다테 나오토'라는 가짜 이름은, 그 무거운 쑥스러움을 단숨에 가려주는 아주 훌륭하고 다정한 '복면'이 되었습니다.
완벽하고 훌륭한 기부자가 될 필요 없이, 그저 만화 주인공인 척 장난치듯 슬쩍 선행을 던져놓고 도망갈 수 있게 해 준 겁니다. 그 느슨한 익명성이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닫힌 지갑과 마음을 열어젖힌 거고요.

🐯 내 안의 다정한 '복면'을 꺼내 쓰는 법
1. [질문하는 행동] 남을 돕는 일이 너무 '무겁게' 느껴지진 않나요? (세상에 천사가 되라니요?;;;그 날개가 너~무 무겁습니다} 우리는 선행을 할 때 내 이름표를 걸고, 아주 완벽하고 도덕적으로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아예 포기해 버리곤 하죠.
* 행동 제안: 오늘 조용히 상상해 봐 주세요. 만약 내가 오늘 하루, 아주 작고 티 안 나는 선행을 몰래 한다면 어떤 '가짜 이름'을 쓰고 싶으신가요?
"내가 타이거 마스크라면, 아니 동네 쾌걸조로(아.. 옛날사람)라면 오늘 누구를 한 번 슬쩍 웃게 해줄까?" '나'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재미있는 가면을 쓰는 상상만으로도, 누군가를 돕고 싶은 마음의 문턱이 확 낮아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2. [관계중심의 행동] 시치미 뚝 떼고 '몰래 산타' 되어보기 (몰래산타는 제가 2003년에 기획한 동명 캠페인 이름이기도 해요^^*) 누군가에게 대놓고 위로나 선물을 건네는 건 주는 사람도 쑥스럽지만, 받는 사람도 빚을 지는 것 같아 부담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 행동 제안: 내일 출근길이나 학교에서, 유독 지쳐 보이는 동료의 책상 위에 귤 하나, 혹은 믹스커피 한 포를 몰래 올려두는 겁니다. 그리고 삐뚤빼뚤한 글씨로 포스트잇에 이렇게 적어보세요.
"오늘 하루도 잘 버티시게! - 지나가던 세일러문이" 누군지 뻔히 알더라도 모른 척 넘어가 주는 유쾌한 익명성. 그 투박한 장난이 주는 사람의 민망함은 덜어주고, 받는 사람에겐 갚지 않아도 되는 순수한 다정함으로 남습니다.

3. [생활 속 행동] 이름 없는 영수증으로 마음 남기기 (일상 속의 타이거 마스크 놀이) 꼭 시설 앞에 비싼 가방을 몰래 두고 와야만 타이거 마스크가 되는 건 아닐 겁니다.
* 행동 제안: 자주 가는 동네 단골 식당이나 카페에서 계산할 때, 결재를 한번 더 보는 건 어떨까요.
"사장님, 이 선결재는 폐지 줍는 어르신 지나가시거든 따뜻한 커피 한 잔(혹은 밥 한 공기) 내어주세요." 이탈리아의 '서스펜디드 커피, ‘선결제’, 일본의 ‘미래식당’ 같은, 뒷모습만 남기고 후다닥 사라지는 그 소심한 영웅 놀이가, 팍팍한 하루를 버티게 하는 꽤 큰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춘천의 바라타리아 책방에서 미미책을 구입해도 좋고요)


“아이들을 지원하는 사람이 영웅이 아니라 저 같은 보통 사람이라는 점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아동 지원이 확대되길 바랍니다. 아동을 지원함으로써 자신의 과거는 바꿀 수 없어도 아이들의 미래는 바꾸는 것은 가능합니다” - 복면을 벗은 타이거마스크

여러분은 만약 누군가의 책상이나 동네 어귀에 작은 선물을 몰래 두고 온다면, 포스트잇에 어떤 '엉뚱한 가명'을 적어두고 싶으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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