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늘의행동

돌보다(안전,보육,범죄)현수막에 똥을 싸는(?) 오늘의행동

오늘의행동
2026-02-23
조회수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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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의행동입니다. 🌿


오늘이 딱 지방선거 100일 앞으로 다가온 날이더군요. 선거철이 다가오면 민주주의의 축제라며 들떠야 하는데, 솔직히 저는 벌써부터 숨이 좀 막힙니다. 조만간 온 동네 사거리마다 나부낄 그 시뻘겋고 시퍼런 현수막들 때문이죠.


그 질긴 플라스틱 천들이 결국 다 불태워지거나 땅에 묻혀 수백 년을 썩지 않을 거란 생각에 한숨부터 납니다. 하지만 요즘 저를 더 두렵게 하는 건, 그 현수막에 적힌 날 선 문구들입니다. 누군가를 조롱하고, 혐오를 부추기고, 편을 가르는 그 뾰족한 말들. 길을 걷다 무방비 상태로 그런 문구에 찔리면 하루 종일 마음이 참 헛헛해지더라고요.


독일의 캠페인 중 **"극우 정당의 선거 포스터로 좋은 일 하는 법(Was man mit rechten Wahlplakaten machen kann um Gutes zu tun)"**이라는 게 있습니다. 읽다가 풉, 하고 웃어버리는 병맛 캠페인이죠.


일종의 창의적인 시위 방법인데요

첫 번째는 '나치에 반대하는 목소리(Laut gegen Nazis e.V.)'라는 단체가 한 "GIVE 'EM SHIT!" 캠페인입니다. 혐오와 인종차별을 조장하는 포스터 위쪽 모서리에 새 모이를 발라두는 겁니다. 그럼 도시의 비둘기들이 날아와 배를 채우고... 자연스럽게 그 혐오스러운 얼굴과 문구 위에 '시원한 배설물'을 남기게 하는 거죠. 똥을 먹이는 거!!! ㅎㅎ 비둘기들을 이용한 기막힌 자연의 넛지(Nudge)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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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튼튼한 포스터 판넬을 자르고 조립해서 '새집(Vogelhäuschen)'으로 만들어 버린 베를린의 사례였습니다.


물론, 기사 마지막에도 단호하게 쓰여 있더군요.


"주의: 선거 포스터를 훼손하거나 파괴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절대 하지 마세요(Don't do it)."


맞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남의 현수막을 함부로 찢거나 훼손하면 선거법 위반이나 재물손괴로 철컹철컹, 큰일 납니다. 이웃님처럼 구청에 끈질기게 신고하시는 게 가장 합법적이고 정직한 시민의 권리죠.


하지만 이 독일 시민들의 엉뚱한 상상력이 저에겐 큰 위로가 됐습니다. 분노와 스트레스를 갉아먹는 대신, 유머를 섞어 아주 다정하고 유쾌하게 혐오를 조롱하는 그 여유 말입니다. 세상을 단숨에 바꿀 힘은  없지만, 내 마음의 평화를 지키고 나만의 방식으로 반격할 방법은 있을 것 같습니다.


투박하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해볼 수 있는 행동들을 제안해 봅니다.


🕊️ 혐오 현수막에 맞서는 다정하고 엉뚱한 반격법

1. [질문하는 행동] 내 마음속에 '비둘기 모이' 올려두기 

우리는 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는 불쾌해하면서, 내 머릿속에 강제로 주입되는 '혐오의 언어'에는 너무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행동 제안: 길을 걷다 눈살이 찌푸려지는 자극적인 현수막을 보게 되면, 분노하기 전에 독일의 비둘기들을 상상해 보세요.


"저 현수막 위에 비둘기들이 나란히 앉아 일을 보고 있다고 상상해 볼까?"

상대방의 악의적인 의도에 휘말리지 않고, 머릿속으로 한 번 비웃어주는 겁니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걸 상황을 재해석하는 '프레이밍(Framing) 효과'라고 하죠. "아이고, 또 저렇게 사람 마음을 들쑤시려 애쓰네" 하고 혀를 한 번 쯧 차고 지나가면 그만입니다.


2. [관계 중심의 행동] 미운 놈 현수막 볼 때마다 '저금'하기 

현수막을 내 맘대로 새집으로 만들 순 없지만, 나만의 유쾌한 규칙을 만들 순 있습니다.


행동 제안: 마음이 맞는 친구나 동네 이웃, 혹은 가족끼리 작은 약속을 해보세요.


"특정 약자를 혐오하거나 원색적인 비난만 가득한 현수막을 볼 때마다, 단톡방에 사진을 올리고 500원씩 혐오 퇴치 저금통에 넣자."

선거가 끝날 즈음 꽤 묵직해진 저금통을 털어서, 그 현수막이 조롱했던 대상(예: 약자, 기후위기 단체 등)을 위해 기부하는 겁니다. 극우 포스터로 기부금을 만든다는 그 기발한 발상, 우리도 해볼 수 있습니다.(극우 정당의 선거 포스터로 좋은 일 하는 법(Was man mit rechten Wahlplakaten machen kann um Gutes zu tun)"**이라는 캠페인이었는데요. 거리에 혐오를 부추기는 극우 정당의 포스터가 붙으면, 시민들이 화를 내는 대신 그 포스터 사진을 찍고 **"이 포스터를 볼 때마다 난민 구호 단체에 1유로씩 기부)


3. [생활 속 행동] 조용하고 끈질긴 '합법적 철거반' 되기 

이웃님이 하시는 '신고'는 사실 가장 훌륭하고 확실한 행동입니다. 다만 내 감정을 다치지 않게 '기계적으로' 하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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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 제안: 꼴 보기 싫은 불법 현수막 앞에서 열받지 마세요. 스마트폰에 '안전신문고' 앱을 깔아두는 겁니다. 보행자를 위협하거나 지정 게시대가 아닌 곳에 걸린 불법 현수막을 보면, 그냥 숨 쉬듯 사진을 찍고 위치를 올려 신고 버튼을 누르세요.(안전신문고 > 신고하기 > 생활불편 신고)


"화내지 말고, 그냥 건조하게 클릭한다."

이것을 나의 '기본값(Default)'으로 설정해 두는 겁니다. 내 손으로 찢진 못해도, 거리를 깨끗하게 만드는 가장 빠르고 안전한 청소법이니까요.


솔직히, 우리가 500원씩 모으고 구청에 열심히 신고한다고 해서 당장 한국 정치의 고질적인 현수막 공해가 하루아침에 사라지진 않겠죠. 세상은 참 느리게 변하니까요.


하지만, 적어도 누군가가 걸어놓은 혐오의 언어에 내 하루의 기분을 망치지 않겠다는 다짐. 그리고 그 불쾌함을 어떻게든 누군가를 돕는 온기나 유머로 바꿔보겠다는 그 엉뚱하고 조심스러운 시도들이... 이 팍팍한 세상을 조금은 견딜 만하게 만들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분은 길가에 나부끼는 현수막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혹시 여러분만의 마음을 다스리는 '스트레스 대처법'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같이 위로도 좀 받고, 지혜도 나눠 보시지요. 🌿


안전신문고 : https://www.safetyreport.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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