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늘의행동

[오늘의행동] 행동제안전단지를 받아주는 오늘의행동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저는 지하철 입구에서 나눠주는 전단지를 일부러 받는 축에 속합니다. 하지만 내용은 보지 않고 받는 즉시 구겨서 쓰레기통에 그냥 버리게 되는데요. 그게 고민입니다. 쓰레기가 된다는 거에요. 


보지도 않을 전단지를 찍고, 버리면서 발생하는 수많은 낭비와 오염을 생각한다면 받지 말아야 다시는 나눠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할테지만 여전히 길거리에 전단지는 넘쳐 납니다. 


또한 전단을 나눠주시는 분들은 대부분이 중년 이상의 여성 분들인데요. 그게 뭐라고 전단 한 장에 감사를 표하고 그보다 더 셀 수도 없는 거절을 당하는 이들의 힘겨운 노동을 보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용직 일감이라도 꾸준했으면, 그리고 누구든 빨리 저 전단지를 받아서 하루 종일 서서 일을 해야 하는 이들의 힘든 하루를 빨리 끝내줬으면 하는 바람도 듭니다. 


굳이 이것이 사회적 행동인지, 개인적 행동인지는 모르겠어요.  근데 이런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한 두 분이 아닌 것 같아요.  매일 같은 지하철 역으로 출퇴근을 하는 이들은 하루에 한 두 번은 반드시 겪어야 하는 이 상황 속에서 아주 잠깐이지만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전단지를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시민들, 전단지를 나눠주는 일용 노동자들, 비싼 광고는 엄두도 못해 그나마 전단지를 의뢰한 자영업자, 전단지를 만드는 인쇄소, 길거리에 버려진 전단지를 쓸어내야 하는 환경미화원까지 수 많은 사람들이 관계된 이 상황을 좀 더 긍정적인 행동으로 연결 시켜볼 수는 없을까요?

WWF(World Wide Fund for Nature)는 세계적 비영리 환경 운동 조직인데요. 이 단체에서 1장의 리플렛을 285,142명에게 나눠준 적이 있습니다.  사실 환경을 보호한다는 단체에서 수십, 수백 만 장의 홍보 전단을 인쇄해서 배포한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한 일 일테니까요. 그래서 WWF는 단 한 장의 리플렛만 인쇄합니다. 그리고 에스컬레이터의 양쪽 끝에서 한 명이 배포하고 다른 한 명이 수거하는 방식으로 계속 재활용(!)합니다.이런 방식으로 1장의 리플렛으로 285,142명에게 나눠줬다고 하네요. 받은 리플렛을 구기거나 찢거나 버린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게 조금 신기하기는 합니다만 (찢어지면 테이프로 보수해서 썼으려나요? 합리적 의심이 듭니다만) 


상상해봅니다. 물론 지하철 입구에서 나눠주는 전단 자체가 불법이라지만, 전단을 나눠주면서 바로 가까이에 수거함을 두어 주시는 건 어떨까요.  어차피 잠깐 보고 버릴 것을 알면서도 그 잠깐의 광고 효과를 노린 것이라면 수거함을 두고 다시 수거해 다시 나눠주는 것이 비용도 줄이고 더 나아가 길거리에 뒹구는 전단으로 인한 부정적 광고 효과도 줄일 수 있을테니 1석2조입니다. 대신 전단지를 나눠주시는 분들에게는 장 당 비용이 아닌 시간당 또는 일당을 지불해 주는게 당연하겠죠.


한 장의 전단지에도 오늘을 살아가는 수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가 연결되어 손에서 손으로 전달 되더라구요.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겨우 종이 한 장 정도의 차이 아닐까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전단을 받아주시나요?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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