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Image]'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실험으로 증명된 것이 '스탠포드 감옥 실험'입니다. 평범한 대학생들이 죄수와 교도관으로 역할을 나눠 2주간 실험한 결과 교도관 역할의 대학생들은 권위적이고 강압적으로 변했고 죄수역할의 대학생들은 수동적이고 의기소침해졌습니다. 이른바 루시퍼 효과입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 곳곳의 평범한 '자리' 들이 우리를 악한 상황 속에 가두고 경계와 단절, 심지어 혐오와 편견을 만들어내고 있는 잘못된 시스템은 아닐까 질문해봤어요.
[01.Image]노숙인들이 눕지 못하도록 팔걸이를 만든 공원의 벤치, 있어도 앉을 수 없는 계산원, 판매노동자들의 의자, 배려라고 불려지지만.
[01.Image]실상 오히려 교통약자, 소수자에 대한 반감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배려석'들.
[01.Image]반대로 이런 시스템에 저항하고 연결과 관계회복을 만드는 대안적 '자리'들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우리는 어떤 자리에 앉길 원하나요.
[02.Image]여기 400km에 이르는 길을 따라 총 1,000개의 테이블이 놓였습니다.
[02.Image]민족이 다르고 언어가 달라 정치적 입장도 다른 이들이 함께 앉아 맥주를 한잔 하며 대화를 나눠보라고 한 맥주회사가 만든 이 자리에서.
[02.Image]참석자의 95%가 평균 17분만에 전혀 타협점을 찾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해묵은 갈등 의제를 합의해내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벨기에 Leffe, The National Debate).
[03.Image]햄버거 가게에 들어선 한 할머니가 젊은 남자에게 합석을 요청했습니다.
[03.Image]'자리에 앉아도 될까요?', '네 그럼요' 이 어색한 풍경의 결말은 어땠을까요? 놀랍게도 처음 본 이 둘은 나이, 성별, 피부색 등 모든 것을 뛰어넘어 45분 가까이 즐겁게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03.Image]이 햄버거 매장은 이들의 식사를 기념하게 위해 자리에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 이름은 바로 ‘공동체 테이블Communal Table’입니다.
[04.Image]할머니에게는 이야기를 함께 나눌 사람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누구보다 대화가 필요한 사람들이 있죠.
[04.Image]바로 이웃입니다. 이 과자의 이름은 '이웃과자'입니다. 한 과자 회사가 무료로 제공한 과자는 두 집 당 한 개의 과자와 의자 두 개 입니다.
[04.Image]이웃과 나눠 먹으려면 반드시 초인종을 눌러야겠지요. 자연스럽게 과자를 나눠 먹으며 교류를 유도합니다.※ (브라질 Zezé )
[05.Image]기술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의 대화를 가능하게 했지만,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과의 대화를 어렵게 합니다.
[05.Image]이 버스에서는 옆자리 사람과 대화할 준비가 된 사람만 앉을 수 있는 좌석이 있습니다. 대화를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대화 주제도 좌석 유리창에 붙어 있습니다."
[05.Image]사람들은 핸드폰이 아니라 옆 사람과의 대화를 즐겁게 즐길 수 있습니다. 왠지 이런 일상이 무척 그립습니다.※ (브라질, Feeding Friendships)
[06.Image]소셜 타월은 대형 돗자리입니다. 공원에 무료로 배포된 이 타월의 특이한 점은 여러 사람들이 함께 앉을 수 있는 타월이라는 것입니다.
[06.Image]타월에는 [나와 함께 앉아요] 라는 초대 메시지가 프린트 되어 있습니다. 수건이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초대장인 것입니다.
[06.Image]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타월에 앉아 공원의 노을과, 여유를 즐기며 일상의 대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06.Image]우리는 수없이 많은 소통 채널과 도구가 넘쳐 나는 사회에 살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방적 소통에 가깝습니다. 서로의 눈빛과 표정을 공유하는 소통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소셜 타올, Social Towel)
[07.Image]있어야 할 자리로 돌려주는 반창고가 있습니다. 많은 경우 상처는 말로 인한 것입니다. 말은 말로 치유 하는 게 맞습니다.
[07.Image]Words Heal Band Aid는 말로 상처 받은 마음을 되돌려주거나 상처를 주는 글을 덮어 원래 있어야 할 자리로 되돌려주는 반창고 입니다.
[07.Image]이 반창고 위에는 편지나 위로의 글을 쓸 수 있도록 빈칸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08.Image]서로의 옷을 바꿔 서로가 서 있는 자리를 이해해보는 clothing-swap은 노인의 옷을 젊은 사람이, 젊은 사람의 옷을 노인과 바꿔 입고 사진을 찍어보는 이벤트인데요.
[08.Image]세대 갈등이 커지는 요즘 서로의 옷을 바꿔 입어보면서 잠시 나마 스스로의 무의식적인 편견을 마주하고 일깨워보는 계기를 만들어봅니다.
[08.Image]'나이에 어울리게' 는 고정관념에 불과하니까요..
[09.Image]사람의 자리만큼 소중한 것이 있을까요. 바로 사람이 만들어내는 온기입니다
[09.Image]'나무가 좋아, 공원이 좋아, 마을의 아름다운 오후를 사랑해' 당신이 사는 마을에 보내는 Love Lettering Project는 러브레터를 통해 누군가에게 사랑을 보내자는 커뮤니티 행동인데요.
[09.Image]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자리, 내가 사는 동네에 대한 생각, 우리 마을에 보내는 편지입니다. 우리가 매일 매일 거닐고 찾는 상점과 장소, 공간에 이 러브레터를 숨겨두는 행동인데요.
[09.Image]우연히 그 곳을 지나던 사람이 이 편지를 발견하고 동네를 더 사랑하게 되면 어떨까 하는 취지에서 진행된 프로젝트입니다. 우리 사회 곳곳의 자리가 만드는 사람들과의 관계, 어땠나요? 어제와 다른 내일은 오늘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이 자리에서의 다른 행동이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