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행동을 소개합니다

사회를 향한 질문이자 답을 찾기 위한 시작

관리자
2020-01-30
조회수 2262

질문을 던집니다. 

오늘의행동을 시작하게한 문제 의식과 사회를 향한 질문들이 있습니다. 이 질문은 사회를 향한 것이면서 동시에 우리 스스로를 향해 있습니다. 10년이 넘는 시간을 지나 20년 가까이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민운동, 비영리조직에 몸담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사회는 점점 더 각박해져만 갑니다, 20년전 고민했던 문제가 여전히 이름만 바꾸고 우리 사회에 존재합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왜 문제는 반복되거나 더 심해질까요? 지금까지 비영리단체는, 우리는 무엇을 한 것일까요? 


첫 번째, 과거의 시민 운동 방식 “답은 이거거든. 이렇게 하려고 하니까 시민 여러분은 따라 오세요.”

사람들은 누구나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에서 살고 싶어 했고, 기회만 주어진다면 그 방법을 함께 찾고 싶어한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럼 믿음을 한 걸름씩 실현내나간 사람들에 의해 세상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 시민사회단체가 특정 문제해결 방식을 내놓으면 그것 자체로 신뢰를 받았으며 언론의 관심과 시민들의 호응을 가져오던 때가 있었습니다, 문제를 나열하고 정답을 내어놓는 식으로요. 지금은 단순히 해결전략을 내놓고 어떤 방식으로만 참여(수용)해달라는 문제해결 방식은 시민사회단체들에게는 편리한 방식일지 모르지만 시민의식이 과거와 다른 현재 참여자들도 과연 그럴지 의문입니다. 

특히 참여방식에 있어 회원, 캠페인 기부 아니면 서명과 집회 이외에 다양한 선택 방식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체 인력과 운영 여건 때문에 다양한 참여 방식 개발에 소극적이다보니 단체들마다 비슷한 참여방식을 제안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더 나은 선택방식이 절실합니다.


두 번째, 라이크는 생명을 구하지 않습니다. 

아이스버켓 챌린지 열풍에 한쪽에서는 문제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재미에 빠진 이벤트에 불과하다는 지적과 함께 결과론적인 기부금액과 이전 10년보다 많은 검색 횟수와 관심을 봐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최근 오프라인에서 실제 행동하는 대신 해시테그, 라이크, 댓글, 클릭, 공유 등 온라인으로 손쉽게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은 지구 반대편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거나 기부의 가장 큰 한 축을 차지할 만큼 운동의 가장 큰 흐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사람들의 관심과 후원자 개발이 절실한 비영리 조직 입장에서도 이들이 보다 손쉽게 이해하고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컨텐츠를 제공하는 데에 자원을 투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비디오를 공유했다. 아프리카 문제 해결!'

 '아빠봐요, 트윗 하나가 올릴 때마다 우리가 세상을 바꾸고 있어요'

 '범죄를 멈추자는 캠페인에 서명을 했어요'


위의 이야기는 슬랙티비즘을 조롱하고 비판하는 컨텐츠입니다. 이른바 소심하고 게으른 사회운동이라고 불리는 슬랙티비즘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실제 노력을 들이는 대신 의미 없는 활동에 참여하는 자기만족적 활동이라고 비판 받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좋아요를 누르고 해시태그를 붙여서 공유하는게 과연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고 온라인 활동이 오프라인에서의 실제 변화를 일으키는데 과연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합니다.

반면 어려운 사회문제에 접근하는 일종의 관문으로서 호기심에 참여했다가 사회문제에 새롭게 눈을 뜨고 다시 한번 깨닫고 새롭게 배우게 되는 일종의 유인기재이며 인식제고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으며 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 비판에 대한 비판도 제기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인식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변화된 인식을 실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보다 실제적인 방법과 툴이 제공될 필요성이 있습니다. 북극곰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는 것을 유도하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닌 어떤 형태로든 실제 수용자의 일상 생활에서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최종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분명 집단적 의사를 모아 전달해야 하는 활동이나 여론형성, 사회문제에 사람들을 어떻게 참여시킬 것인지를 관찰하는 단계, 앞으로의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자원의 확보,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구매하는 것이 목적인 경우에는 온라인에서의 서명과 기부가 효과적이지만 모든 활동이 ‘좋아요’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최근 비영리단체 활동의 대부분은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 컨텐츠 제공을 통한 설득, 기부 등의 제한된 수용 활동에 집중되다시피 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함께 실행할 수 있는 사회적 활동이나 온라인을 통해 학습하고 유입되는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자들간의 약한 고리를 오프라인에서의 강한 연대와 책임감 등의 가치로 전환시킬 수 있는 프로세스를 찾아 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세 번째, 프로젝트만 있고 비영리의 차별화된 특성이 사라졌습니다. 

슬랙티비즘이라는 컨텐츠 수용자에 대한 비판과 별개로 이러한 온라인 액티비즘 수용자들을 통해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내는 것이 절실한 비영리들은 다시 이들에게 소구 할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우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확산시키기 용이한 컨텐츠 제공에만 집중하면서 가장 전달하기 쉬운 사회적 이슈와 해결책만 제시하는 부작용이 생기고 있습니다. 

기부자를 포함한 수용자 관점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감정에 호소하기 쉽도록 컨텐츠의 내용을 최대한 단순화시키는 것을 정당화합니다. 그러다보니 단체의 특성은 사라지고 비슷비슷한 이슈를 가진 비슷한 프로젝트만 넘쳐나고 있습니다. 쉽게 TV 광고나 인터넷 모금창에서 단체들의 로고를 가리면 어느 단체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인지 구분할 수 없는 상황만 봐도 현주소를 알 수 있습니다. 

운영비나 모금에 쓴 비용이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비영리단체의 진짜 효율성과는 관계가 없음에도 다른 활동을 위해서는 다시 프로젝트 모금을 할 수 밖에 없고 모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부자가 선호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하는 순환의 고리. 그러다보니 사회적으로 필요한 자원을 모으는 일은 점점 어려워지고 단체마다 비슷한 프로젝트를 중복 소개하고 있어 어떤 기준으로 참여를 결정해야 하는지 기부자로에게는 오히려 혼란만 가중합니다. 


네 번째, 개인의 행동이 여러 사람의 집단 지성이 되어야 합니다

나의 작은 행동이 더욱 많은 사람들의 참여로 유도되고 이러한 활동이 공유되면서 더 나은 사회적 생태계가 확산 될 수 있습니다

문제를 전달하는 본질은 점점 짧아지고 감각적이거나 감정적이고 재미있거나 즐거운 놀이 같은 기부, 리워드에 집중하는 참여방식은 점점 상품화되고 기부자는 소비자가 되버립니다. 개인의 만족감을 강조하면서 사람들은 파편화되면서 지극히 공동체적인 나눔은 개인화되고 있습니다. 


"개인의 작은 사회적 행동들은 중요하지 않아 보이지만 76억명의 작은 행동들이 모여 오늘의 사회를 만들었습니다. 정부들만 노력해서는 세상이 바뀔 수 없습니다. 우리의 작은 사회적 행동이 모이면 지구를 위한 위대한 진보를 이룰 것입니다." -UN 지속가능개발 홈페이지 


우리는 나와 우리의 실질적인 변화 속에 그 답을 찾고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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